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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교황’ 영화의 상징과 의미 해석, 비평가들의 반응

by sydneypapa 2025. 10. 11.

영화 두 교황 포스터
영화 두 교황 포스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두 교황(The Two Popes)’은 2019년에 공개된 작품으로, 전통과 변화, 보수와 진보가 충돌하는 현대 교회의 현실을 반영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단순한 종교 영화가 아닌, 상징과 대사, 색감, 장면 전환을 통해 인간성과 교회의 본질, 그리고 시대적 변화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이 영화는, 비평가들로부터도 섬세한 연기와 대담한 주제 의식에 대해 찬사를 받았습니다. 본 글에서는 영화 속 핵심 상징들과 감독이 전달하고자 한 의미, 그리고 2019년 공개 당시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켰는지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흑백의 의복: 두 인물의 대비와 융합

‘두 교황’에서 가장 시각적으로 강한 상징은 바로 두 주인공의 복장입니다. 베네딕토 16세는 순백의 전통 교황 복장을, 프란치스코(당시 추기경)는 검은 복장을 착용합니다. 이 의복은 단순한 교회 내 지위의 차이를 넘어, 두 인물의 성격과 철학, 그리고 신앙의 태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베네딕토는 보수적인 가치와 전통을 중시하는 인물로, 교회의 안정성과 규율을 중시합니다. 반면, 프란치스코는 빈곤, 소외, 개방성을 강조하며 현대 사회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입장입니다. 이들의 의복은 단지 외형적 상징이 아니라,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가치의 대립과 조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영화의 중반 이후, 베네딕토가 자신의 사임을 선언하면서 점차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감이 좁혀지고, 두 인물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과정은 마치 흑과 백이 그라데이션을 이루며 하나의 색으로 합쳐지는 과정처럼 표현되며, 이는 전통과 혁신이 공존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상징은 2019년 개봉 당시에도 많은 비평가들이 주목한 부분입니다. 특히 미국의 영화 전문지 Variety는 "영화의 의상과 색상만으로도 두 인물의 내면 갈등이 시각화된다"고 평했으며, 이는 영화적 연출의 미학적 강점으로 평가받았습니다.

2. 장소의 상징성: 시스티나 성당과 정원

영화의 대부분은 바티칸 내 실제 장소들에서 촬영되었으며, 특히 시스티나 성당과 정원 장면은 중요한 상징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시스티나 성당은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 장소로 유명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권위와 무게, 전통의 상징으로 그려집니다.

베네딕토와 프란치스코가 이곳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단지 정치적 회담이 아니라 ‘신 앞에서의 진실한 고백’이라는 상징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미켈란젤로의 천장화와 최후의 심판 벽화는 이들의 대화를 더욱 엄숙하고 성찰적인 분위기로 이끕니다.

반면, 정원에서의 장면은 더 인간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이곳에서는 두 인물이 농담을 나누고 피자를 먹으며 교황이라는 역할을 벗어난 ‘인간 대 인간’으로서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이러한 공간의 전환은 인물 간의 관계 변화와 감정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종교 지도자도 결국 인간임을 상기시키는 장치입니다.

2019년 영화제 및 시사회에서 이 장면들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The Guardian은 "시스티나 성당에서의 정적인 침묵과 정원에서의 유머는 영화의 리듬을 조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평하며, 감독의 공간 연출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3. 음악과 대사: 영성과 인간성의 조율

영화 ‘두 교황’의 또 다른 핵심 상징은 바로 음악과 대사입니다. 클래식 성가와 현대적인 아르헨티나 음악이 교차하는 사운드트랙은, 두 인물의 세계관을 음악으로도 보여주는 장치입니다.

베네딕토는 전통적인 교회 음악을 통해 규율과 영성을 표현하고, 프란치스코는 탱고와 축구, 대중문화 등을 통해 인간성과 따뜻함을 전달합니다. 이는 두 교황이 각자의 방식으로 신을 향한 길을 걷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대사 역시 극히 상징적입니다. 프란치스코가 “나는 신의 뜻을 알 수 없지만, 나의 작은 확신을 따라간다”고 말할 때, 이는 인간의 불완전함 속에서 신을 향해 나아가는 믿음의 본질을 드러냅니다.

특히 고백 장면에서 드러나는 두 인물의 취약함과 과거는, 교황이라는 존재 역시 죄와 상처를 지닌 인간임을 보여주며, 이상화된 종교적 인물상이 아닌, 더 가까운 영적 지도자의 모습을 제시합니다.

이러한 인간적인 접근은 2019년 당시에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부분입니다. Rotten Tomatoes 기준으로 90% 이상의 신선도를 기록했으며, 앤서니 홉킨스와 조너선 프라이스의 연기에 대해 New York Times는 “단순한 모방이 아닌, 감정의 깊이를 이끌어낸 진짜 연기”라고 극찬했습니다.

4. 결론

‘두 교황’은 2019년 개봉 당시 종교 영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작품으로, 상징과 메시지를 통해 종교적 갈등, 시대 변화,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복장, 공간, 음악, 대사 하나하나가 풍부한 의미를 담고 있어 반복 시청할수록 새로운 해석이 가능한 영화입니다. 비평가들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단순한 교황 전기가 아닌 시대의 변화를 담은 성찰적 드라마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직 보지 않았다면, 추천합니다!